2009년 04월 24일
목수정씨에 대한 단상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그녀는 나보다 1살 정도 많았던 것 같고, 서울 변두리에서는 보기 힘든 뭔가 묘한 매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워낙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이름이라, 아직도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도 작지 않은 키에 호리호리하게 마른 몸, 아주 미인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약간 처진 듯한 눈에 우수를 담고 있는, 어린 마음에 괜한 연정을 품게 했던 그런 동네 누나였던 것 같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참 신기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큰 사건이 아님에도 어릴 적 기억 중 유난히도 평생 머리에서 잊히지 않고 남아 있는 기억들이 있는데, 어느 날이던가 동네 복개천을 지나는 다리 위를 친누님과 건너다가 목수정씨를 마주쳤고, 서로 잠시 인사를 나누나가 헤어지면서 내 누님이 뭔가 목수정씨에 대한 험담을 했던 것 같다. 지금 그 험담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그 다리 위에서의 목수정씨의 인상이 정말 희한하게도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최근 인터넷에 도는 그녀의 사진을 보니, 당연히 어릴 적 내가 기억하고 있는 20-30년 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 눈매는 아직도 여전한 것 같다. 당시에도 뭔가 당차고 일반 여학생들과는 행동하는 게 많이 달랐다고 느꼈었는데, 최근의 행보를 보니 그 주장에 대한 찬반과 무관하게 막연히 그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뉴스를 검색하다 떠도는 그녀의 기사를 보다보니 그냥 어렴풋한 옛 기억이 떠오르며, 그녀나 내가 벌써 참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았구나....하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싸해지는 것을 느낀다.
# by | 2009/04/24 14:24 | 그냥 생각 나는대로 탁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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