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LG의 후반기 개막전 관람기와 리오스의 딸

 

지난 20일 금요일, 같은 층에 근무하는 판사들과 함께 잠실야구장에서 야구를 보고 왔다. 두산과 LG의 후반기 개막전인데, 뭐 특별히 야구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끼리 휴가 전에 할 만한 뭔가 즐거운 이벤트가 없을까...생각하다가 간만에 야구나 보러가자는 의견이 나와서 추진한 이벤트다.


다행히도 함께 간 부장님 중에 그 방면에 지인이 많은 분이 계셔서 꽤 좋은 자리에서 재밌게 볼 수 있었는데, 마침 경기도 두산은 리오스, LG는 박명환이 선발로 나오는, 그야말로 에이스끼리의 격돌이라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었다.


1회 2사 1,3루의 위기를 넘긴 리오스는 그 후 빼어난 투구로 LG 타자들을 묶어버렸고, 결국 2:0으로 두산이 앞서가는 동안 8회까지 LG 타자들은 계속 무기력한 플레이. 그러나 8회 리오스가 김승회로 교체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LG 타자들의 기세가 살아나며 결국 2:2 동점... 그래서 경기는 점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는데,,,,,,,이런, 벌써 시간이 9시 50분. 이미 2차 회식 자리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이걸 어쩌나.....잠시 고민하다가 9회 결과는 2차 회식자리 가서 알아보기로 하고 다들 서둘러 자리를 떴다(우리, 야구 보러 온 거 맞아?).


결국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9회말 끝내기 안타로 두산이 3:2로 이겼단다. 결과를 알려주는 종업원이 니들 지금 야구장에서 온 거 맞냐?며 황당해 하더라.-_-;


하여간 야구를 보면서 즐거웠던 일 몇 가지.


1. 난 두산 팬은 아니지만 매형이 두산에 다니기도 하고, 이번에 좋은 자리로 편의를 봐준 구단도 두산이라 날 포함해 다들 당연히 두산을 응원하는 분위기. 그 중엔 LG 팬도 있었지만 그저 쥐 죽은 듯이 속으로만 응원하지 않으면 주변 두산팬들에게 봉변을 당할지도 몰라 동점이 되는 순간에도 그저 이를 악다물고 주먹만 불끈 쥐었다지.


2. 후반기 개막전이라 그런지 ‘현영’이 시구를 했다. 현영은 안티팬도 많지만 난 연예인으로서의 현영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현영의 시구 장면을 보는 것도 기대하던 즐거움 중의 하나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구는 금방 싱겁게 끝났고, 현영도 금방 퇴장을 해버려 좀 실망.... 하지만 내 맘을 아는지 현영이 금방 기자들이 있는 객석으로 올라와 5분 정도 인터뷰를 하는 덕분에 거의 1m 거리에서 인터뷰 하는 걸 들을 수 있었다. 방송에서 보듯 무척 오바하고 까불거리기는 했지만 그게 바로 현영의 매력이니 뭐 나름 귀엽더군.


3. 야구가 시작되고 좀 있다가 한 외국인 여자가 정말 인형같이 생긴 여자 애와 남자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바로 내 앞에 나타났다. 순간 감으로 리오스의 부인과 애들이라는 생각이 팍 들었고, 리오스의 마나님은 좋은 자리를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탓에 잠시 어디에 앉을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우리 일행과 함께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리오스 딸이 예쁘단 말은 예전부터 들었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정말 깜찍하더라.





하여간, 리오스가 승리투수가 되었으면 함께 축하하고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했지만 8회에서 승리가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리오스 부인의 표정은 완전히 굳어버리고 괜히 애꿎은 딸에게만 막 화를 내고 야단을 치더군. 나도 속상한데 본인이나 마누라는 오죽할까.


4. 야구를 보는 동안 옆 기자 중 하나가 켜논 모니터에서 상암에서 열리고 있는 맨유와 FC서울의 축구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사실 거길 못가서 매우 아쉬웠는데 전반 끝나고 3:0이 되는 걸 보고 다들 안 가길 잘했다는 분위기. 음....맨유가 골을 많이 넣을수록 볼 게 많아지는 거 아닌가. 어차피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맨유 애들 보러 간 경기일텐데. 하긴 '여우와 신포도'처럼 사람 맘이 다 그런거지 뭐...

5. 두산 홈경기일 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이 아직도 10장 이상 남아있다(매형이 주신 거다). 혹시 필요하신 분은 언제라도 연락주셈. 다음에 같이 야구 보러가요.       

by 이지스 | 2007/07/22 23:29 | 스포츠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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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07/22 23:57
그래요. 빨리 이쁜 딸 하나 낳아야지요.
Commented at 2007/07/23 00: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7/23 10: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7/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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